아세아시멘트공업 이라는 회사에 면접을 다녀왔습니다. 취업이 힘들고 저도 여러번 면접에서 낙방했기 때문에 이제는 어느정도 각오는 하고 갔었지만 면접은 정말 눈물이 나올 정도더군요. 우선은 저의 성적이 문제가 되더군요. 저는 성적이 좋은 편이 아닙니다. 둘째로, 해외 대학에서 다니다가 IMF로 학위를 끝마치지 못하고 한국대학으로 편입한것이 문제더군요. 두번째 문제는 다른 회사에서도 저를 최종면접에서 여러번 탈락시키거나 면접의 기회조차 주지 않던(항상 전화가 오더군요? 왜 외국에서의 학업을 중단했는지에대해~ 전 솔직히 대답합니다. 저의집은 흔히 말하는 졸부가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중산층입니다. 어떤분은 도피유학아니냐 그런기회도 없는사람이 있다 하시겠지만, 유학당시 전 한국의 모대학을 합격해 다니고 있었고 유학은 제가 선택한 길이었습니다. 문제는 매스컴이더군요. 떠날때만 해도 무언가 이루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오른 유학길이었는데 IMF 로 도저히 학비를 댈수없어 돌아와 보니 남아있는건 유학생에 대한 사회의 삐뚤어진 시각뿐이었습니다. 전 의아해 했습니다. 무엇이 문젠가. 제동생이 녹화해서 보여준 모 방송사들의 고발프로그램들에서 하나같이 유학생들은 한국의 문제아들이 외국에서 돈이나 뿌리고 방탕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로 묘사되어 있더군요. 전 놀랐습니다. 외국에서 밥먹을 돈이 없어 4일을 내리 굶고 배고픔에 현기증까지 나면서 절대 뒤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밤을 세던 저의노력과 땀은 똑같은 한뭉탱이의 문제아들로 몰아버리는 마녀사냥식언론 보도에 산산조각이 나버리더군요. 정말 유학생들이 언론보도 같다고 생가하십니까? 전 자신있게 말할수 있습니다. 10에 6은 비난받을 정도의 생활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은 결코 아닙니다. 6중 반은 한국대학에서 언어연수 어설프게 온 돈많은 학생들이고 반은 말 그대로 도피성??입니다. 그럼 나머지 4은 말 안해도 짐작하실겁니다. 똑같지 못한 힘든 환경에서 시내중심가 살인 다발지역에 방 한칸 얻고, 돈에 전전 긍긍하며 공부하고밤에는 접시닦아가며 노력하는 학생들입니다. 전 언론에 성실한 생활을 한 유학생들까지 호도되야 하는 현실에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언론은 1/3의 문제를 전체의 문제로 만들어 버렸고. 심지어 나이트 클럽 앞에서 어스렁거리는 베트남계 학생들이나 중국계 학생들까지도 모두 한국 학생들로 몰아버리더군요.잠시 이야기가 빗나갔네요) 그런데 오늘 면접관이 저에게 던진 한 마디는 "아버지믿고 학교 생활 띵가띵가 했구만"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아버지는 평범한 시민입니다. 성실하게 사시는 분이시구요. 그리고 저의 아버지고요. 저때문에 아버지까지 욕보이고 싶지 않습니다. 어떻게 그런식의 말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저의 실수는 그 얘기를 어머니께만 말씀드린다는것이 아버지까지 들은셨다는겁니다. 아버지는 지금 몹시 속상해 하십니다. 죄스러워서 뭐라 사과의 말도 지금은 드리지 못할것 같습니다. 못난 자식땜에 남에게 비웃음까지 받아야 하다니
그 면접관은 저에게 당신당신 하더군요. 제 이름이 당신입니까? 멀쩡한 이름나두고 꼭 그렇게 불러야만 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최소한 면접에서만은 존대를 해주었으면 거의 반말이더군요 한가지 더 성적 이야기를 하다 못한것 같습니다. 성적이 성실성의 척도라고 하더군요.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도 과거를 보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때문에라고 하더군요. 성적을 보면 회사생활도 예측할 수 있다는 얘기겠죠. 그리고 우린 당신을믿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글쎄요. 전 오늘 면접자의 입장이지 토론자의 입장은 아니었습니다.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반문을 참고 수긍했지만, 여기 제 생각을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과연 성적이 성실성의 기준이 될수있을까요? 저와 두친구가 같은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기말에 레포트 한번으로 성적을 내는 과목이었죠. 다른것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단지 다른 이름 석자 레포트 앞에 적는거 외에는요. 근데 성적은 두 친구는 A+이 나오고 전 B가 나오더군요. 이런건 어떻게 설명합니까. 제가 교수님께 미움이라도 산걸까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납득이 안갑니다. 출석도 완벽했고요. 그이외에는 점수에 사정이 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보시고 어떻게 그런 단편적인 예가 설득력이 있느냐 하실겁니다. 하지만, 전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성적이 안 나온건 아마 제 능력이 모자라거나, 교수님의 구미에 맞지 않는 논술을 시험때 전개해 나간거겠죠. 다른 특기는 어떻습니까? 예를 들면 컴퓨터 활용능력같은거 말입니다. 성적은 좋은데 컴은 잘 못다루는 학생도 있습니다. 그 반대도 있고요. 그럼 어떻게 말해야 되나요. 그래도 역시 성적이 우선순위야라고 말한다면 컴을 잘 못다루는 성적좋은 학생은 다른 학생이 컴 공부할때 무엇했을까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서는 성적외에도 다른 분야가 많다는겁니다.그리고 성적이 객관적인 자료가 되기에는 부족하고요. 현재 가지고 있는 자료는 성적뿐이 없지 않는냐 하신다면, 해 왔던것처럼 기회를 갖고 싶은 성적 낮은 지원자들에겐 기회가 없겠죠. 그리고 성적따라 가는 대학에서 소위 상위권 대가 아닌 대학출신은 기회가 없겠죠.아무리
취업이 어려운 때라 취업희망자가 많다해도 면접담당자들은 면접자의
기본 인격마저 무시하는 언행은 시정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글을 올렸
습니다.
어제 밤을 꼴딱 세우고, 아직도 한대 맞은듯이 혼란스러워서 글이 두서가 없군요. 불만만 말해서 머슥하네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 실망스러운 마음.. 그래도.. 라는 믿음...
: 풍산면접 보신분 도움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