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도전, 스카우트!

제목 \|	세상에 이렇게 허무할수가 없어요..-.-

작성자 | kmj0214

조회수 | 1912

작성일 | 2001.05.25

새로운 천년이라는 2001년은 저에게 새롭게 해준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물론 바라고만 있는 멍청한 사람은 아닙니다. 전.. 하지만 노력한 것에 십분의 일도 돌아오지 않는 세상에서 살기란 정말 쉽지가 않네요. 성적. 3.59/토익 625점./지방대.경제학과/여성./정보통신쪽 자격증 한개..게다가 신입.. 굉장히 초라하죠? 그래도 이런 조건들은 그나마 제가 엄청 노력해서 얻은 것들입니다. 토익도 일년내내 보았지만 간신히 600을 넘고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제가 약간 멍청한 면도 있겠지요. 작년 2월에 졸업한 저는 아주 많이 이력서를 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서류전형 탈락.. 그때까지만 해도 토익시험이 그렇게 중요하리라곤 생각치 못했습니다. 학교에서 조언해주는 사람도 없었구요. 그래서 전 후배들에게 무척 강조합니다. 다 필요없다. 토익성적만이라도 올려야 서류전형에 합격한다구요 그래도 전 실망않고 계속 집어넣었죠 하지만 기껏 돌아오는 결과라곤 고졸수준의 월급과 열악한 환경의 회사들뿐이었습니다. 차라리 제가 상고출신이었다면 좋았을 것을 하고 되새긴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뭐하러 목표도 없이 대학은 가서 이 고생일까..하구요.. 게다가 오빠가 위암으로 5월 경에 세상을 떴습니다. 대기업에 취직해 열심히 일하던 오빠는 작년 10월 경 위암말기 판정을 받고 7개월간 투병했지만 안타깝게 세상을 등지고 말았죠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오빠는 새벽에 제대로 들어온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잦은 술자리와 피로도 풀지 못한채 7시까지 출근해야하는 직장.. 그래도 대기업이라고 좋아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오빠의 장례를 치루던 2일장 되던날. htc(한솔오크밸리를 운영하고 있는 호텔 리조트 아웃소싱업체)에서 전화가 오더군요. 사실 면접본것은 한참 전인데. 면접당일날은 그날 아니면 바로 다음날 연락을 준다기에 그런가보다 했죠. 근데 이주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어 떨어졌나보다 했는데, 3주가 지난다음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결과통보입니다. 회사에 잠시 들려주시기 바랍니다"하는 거예요. 기다리던 소식이었지만 날이 날이니만큼 별로 기쁘진 않았어요 게다가 면접당일 말한 날보다 한참 지나서여서 기분이 오히려 나빴지요 그래서 전 살아보겠다고 장이 끝나는 날 2틀뒤에 그곳에 갔습니다. 그러더니 이것저것 또 이력서용지를 가져오더니 쓰라고 하더라구요 연봉서부터 잡다한 걸 말해주더니. 마케팅 팀장이라는 사람이 서울서 일할 수 있냐고 해서 집안 사정을 말씀드리고 부모님 곁에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했죠. (원주에 살거든요) 안됐다 하시면서 그게 도리라고 말하더니.. 그럼 원주로 돌려놓겠다고..일단 돌아가라고 .. 전 그 말 믿고 집에 돌아와 부모님께 붙었으니 연락만 기다리면 될 것 같다고 했죠.. 하지만 3주가 지난 지금 아무 연락이 없습니다. 결국 사람하나 갖고 논것이죠. 이럴거면 연락은 왜 했는지.. 이런 기업이 한두군데가 아니라 이젠 무감각하기까지 합니다. 이제는 아무런 의욕도 없습니다. 돈을 벌어도 죽을때 싸짊어지고 가는 것도 아니니까요 결국은 허무하게 한줌의 재가 될 것을 생각하니까.. 아무 의욕도 안납니다. 이럴ㄸㅒ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다시 해쳐나갈까요? 아니면 그냥 이렇게 되는대로 살까요.. 사회에 한걸음 디딘다는 것이 이다지도 힘들다니.. 24살 나이에 제 지위는 학생도 사회인도 아닌.. 중간인 형태로 도시 밖을 맴돌고 있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