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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에 걸쳐 4번의 면접을 봤습니다.
회사 채용조건에 "자동화 관련, 도면 가능자" 라고 적혀 있어서 전기관련 일을
해왔고 설계도 할줄 알기에 지원을 했지요.
30분쯤 뒤에 전화가 오더라구요. 면접 한번 보자고.
토요일에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받아서 다음주 월요일에 약속을 잡았지요.
월요일 면접날 10시 약속시간에 맞추어 회사로 가서 면접을 봤습니다.
저까지 해서 4명의 면접을 봤다더군요. 면접자는 생산기술팀장으로 직급은
과장이더군요. 면접이 끝나고 만족한 얼굴로 조만간 2차 임원 면접통보를
한다더군요. 그러면서 임원진들이 고지식해서 가능하면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오라더군요. 정장을 싫어하는 저로서는 취업을 위해서 넥타이를 매기로
했지요. 수요일에 연락이 와서 목요일에 2차 면접을 봤습니다.
1차 면접자중에서 팀장이 추천한 제가 2차 면접에 뽑혔더군요.
생산본부장이라는 직급이 상무라는 사람과 면접을 봤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본부장이라는 사람도 제 성격이 자신과 비슷해 좋다면서 같이 일하자더군요.
전 여기서 면접이 끝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무실 회의탁자에서 기다리라는
말만 하고 1시간 동안 아무말도 없더군요. 점심시간이 가까이 오자 그때서야
말하더군요. 사장이 외근중이라서 2시에나 면접이 가능하다 하면서 회사에서
점심을 주려고 했다더군요. 전 약속이 있기에 점심을 먹고 2시에 다시 오겠다고
했습니다. 2시에 와서 30분을 기다린 후 사장, 생산본부장, 연구소장과 함께
면접을 봤습니다. 사장은 저의 자기소개서를 보고는 한문장씩 트집잡는 말투로
질문하더군요. 맞춤법이 틀렸다는 둥, 문장이 어색하다는 둥.
그리고 급여에 대해선 그 전에 들었던 말과 전혀 다른 얘기를 합니다.
연봉에 퇴직금이 포함되어 있고 수습기간 3개월안에 짤릴 수 있다는 것 등...
면접이 끝나면서 하는 얘기는 더 가관입니다.
생산기술직으로 지원한 저에게 생산직도 가능하냐고 그래서 전 괜찮다고
했고 또 한마디는 자기들은 기계설계 전공자를 뽑으려 했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토요일까지 연락을 주기로 했지만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떨어졌다고
믿고 있었는데 다음주 월요일 아침에 또 연락이 오더군요. 오늘 면접 가능하냐고.
전 또 무슨 면접이냐고 했더니 생산기술직이 아닌 생산직으로 뽑기 위한 실무자
면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또 갔지요. 생산팀장이라는 사람과 면접을 본 후
나왔습니다. 인사팀에서 조만간에 연락을 줄 거라고 하면서 보내더군요.
이런 회사 첨 봤습니다. 전에 다녔던 회사는 이번 회사의 2배 매출액과 규모였지만
이정도로 깐깐하지 않았습니다. 실무진 면접 한번으로 채용이 결정되었죠.
급여도 실무진과 면접때 정하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공장장과 전무도 있었지만
각 팀장인 차장이나 부장이 채용을 결정했으니까요.
2주동안 공 들인 노력과 빼앗긴 시간은 어디가서 보상받아야 하나요?
저처럼 당하지 마시고 신중히 결정하세요.
: 혈액형?? 어쩌라고~
: 우리나라 중소기업 면접은 농담따먹기 대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