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끄는 것은 말보다 분위기다
말은 잘 하는데 신용할 수 없는 사람과 말이 없어도 설득력이 넘치는 사람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 여성의 거짓말을 간파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소파의 틈새가 기분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왜일까? 남자 화장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리는 어디일까? 이 모든 것들에는 ‘분위기’라는 미묘한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 표정, 동작, 눈매, 색과 냄새, 온도, 거리 등등 우리를 둘러싼 언어 이외의 방대한 정보가 갖는 의미를 생각한다. 심리학과 사회학에서 만화와 연극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에 걸쳐 사람의 분위기에 대한 흥미진진한 통찰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논버벌 커뮤니케이션과 인간관계의 상관관계를 살피고 있다. 저자는 ‘버벌 커뮤니케이션’(verbal communication, 언어에 의한 전달)’보다 ‘논버벌 커뮤니케이션’(nonverbal communication, 언어 이외의 전달)’이 더 전달력이 높다는 것을 여러 방면에서 설명해낸다.
인간이 전달하는 정보 가운데 말로 하는 내용의 비율은 7%에 지나지 않는다는 심리학의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우리는 말을 통해서는 7%의 정보밖에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 실제로 협상을 할 때 첫 대면을 하는 상대일지라도, 인사를 하고 명함 교환을 할 때쯤이면 이미 결과가 보이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또한 남자가 미녀에게, 여자가 미남에게 한눈에 반한다. 상대의 성격이나 그 밖의 요소와는 하등 상관없는 사랑도 존재한다.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는 하얀 색도 검은 색으로 보인다. 옳고 그름의 판단이 빗나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단적으로 말해서 ‘겉모습(분위기)의 위력’은 그만큼이나 강력하다. 이 책에서는 ‘언어 이외의 정보’를 통틀어서 ‘분위기(외양, 겉모습)’로 파악한다. 똑같은 지시인데도 A씨가 말하면 따르고 B씨가 말하면 따르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내용보다 “누가 말했는가”가 중요한 까닭이다. ‘전달력’에는 능력과 인격이 요구된다. 그런데 이 능력과 인격은 곤란하게도 ‘외양(분위기)’으로 표현된다.
이렇듯 ‘논버벌 커뮤니케이션’은 사회를 강하게 지배하고 있다. 헌데 그런 내용을 쓴 책이 우리에게는 없고, 기껏해야 현대 실정에 맞지 않는 고전이 한두 권 있을 뿐이다. 지은이는 오늘날 우리에게 맞는 ‘논버벌 커뮤니케이션’ 책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그것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커뮤니케이션 교육’은 기본적으로 국어라는 교과가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언어는 전달 수단이므로 ‘언어 교육’이 ‘커뮤니케이션 교육’을 대신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언어 이외의 전달’에도 더 많은 눈을 돌려야 한다. 왜냐하면 7%보다 93%가 크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화술에 대한 입문서와 문화교실 덕분에 지적인 화술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런데 얼굴이나 옷차림 등의 외양(분위기)과 그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어울리지 않아서 도리어 기묘한 느낌을 주는 사례도 있다.외양(분위기)과 말, 우리는 이 중 어느 쪽을 믿어야 할까? 말보다 분위기가 그 사람의 본질을 더 잘 나타낸다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본문에 나오는 술집 여주인이 “손님이 어떤 사람인지는 척 보면 대강 알 수 있습니다”고 말했을 때, 그 여주인의 이야기는 사람의 말에 속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말에 많이 속았기 때문에, 진짜로 사람 보는 눈을 기르게 되었을 것이다. 결국 도금이 벗겨지게끔 되어 있는 ‘화술’을 공부하기보다 평생 쓸 수 있는 ‘분위기’를 닦는 것이 더 낫다는 것, 이 책의 요체는 그것이다.
대부분 인사담당자들은 사람의 첫인상이나 분위기로 사람을 채용한다는군요.
이곳저곳 다니다가 눈에 띄는 책이 있어 퍼왔습니다.
사람은 분위기가 90%
: 이런경우도 있었네여...
: 나름대로 준비를 했었는데...결과는 미지수
